14회 전국청소년논술토론한마당 예선한마당 심사평입니다.
예선에 참여한 청소년들과 본선한마당에 진출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4회 전국청소년논술토론한마당 예선한마당 심사평>
14회 전국청소년논술토론한마당에는 ‘청소년, 돈을 말하다’라는 논제로 130명의 청소년이 응모했다. ‘돈’은 현대인들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로, 청소년들에게도 친근하고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되어 좀 더 많은 응모를 기대하였으나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제출된 글은 모두 돈이란 주제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하려고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청소년 세대들이 물신주의에 가장 노출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 속에서도 그 나름대로의 시각으로 현 상황을 분석하고 비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글의 전개 방향은 두 가지로 나뉘어졌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하거나 일반적인 사회 문제에서 출발하는 식이었다. 더러는 용돈과 관계되는 일상적인 이야기에만 머물거나, 거대담론만 논하다가 피상적인 수준에서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구체적인 경험으로부터 대안을 고민하고 이데올로기적인 부분까지 잘 조화한 글도 있었다.
글의 주제는 특정 주제에만 집중되지 않고 공지된 소주제들이 다양하게 다루어졌다. 하지만 돈과 노동의 관계를 다룬 글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하나의 글 안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자 하여 일관성이 떨어지거나 논점이 흐려지는 경우도 있었다.
필독서를 읽고 그를 근거로 제시한 글이 많아 반가웠던 한편, 소주제 예시문을 그대로 따오거나 뉴스 따위를 너무 많이 인용한 글도 있었는데 누군가의 ‘좋은’ 생각을 옮기고 그에 동의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 같아 아쉬웠다. 또한 예선한마당 참가요령으로 제시한 기본 분량을 지키지 않고 그저 제출하는 데 의의를 둔 글도 있어 안타까웠다. 자신의 생각을 정해진 분량의 글로 풀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단편적으로 늘어놓거나 보고 들은 이야기를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것만큼 그를 논리적으로 충분히 뒷받침해나가는 글쓰기 능력이 요구된다. 교육현장에서 ‘깊이 생각하고 긴 글을 쓰는’ 훈련이 필요함을 절감했다.
평소에 흔히 보고 듣고 배우는 교과서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 진솔한 자기 성찰을 통해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질문과 비판을 동시에 진행하는 논술토론한마당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이번 논술토론한마당에서 쏟아질 청소년들의 다양한 생각들이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14회 전국청소년논술토론한마당 심사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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